최신호 (29호 2019년 1~4월호)

지난 호

특집2

신자유주의와 대학 구조조정

알렉스 캘리니코스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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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년 동안의 경험은 이런 전망을 완전히 산산조각냈다. 교수들의 봉급은 실질 기준으로는 대체로 정체했고, 상대적으로는 감소했다. 1928~29년 교수들의 평균 연봉은 제조업 노동자 평균 소득의 3.7곱절이었는데, 1966~67년에는 2.1곱절, 1988~89년에는 1.54곱절로 떨어졌다.44 앞에서 살펴봤듯이, 가르칠 학생도 많아지고 맡아야 할 행정 업무도 대폭 늘어나면서 교수들이 해야 할 일도 급속하게 많아졌다. 이런 업무 대부분은 대학들을 운영하는 정부와 정부 산하 기관들이 매우 집중적으로 강요하는 것들이다. 대학보조금위원회를 대체한 잉글랜드 고등교육재정지원위원회는 대학보조금위원회와 달리 국가 정책 수단일 뿐이다. 잉글랜드 고등교육재정지원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연구실적평가용 논문 발표 압력에 끊임없이 시달리다 보니 연구는 극심한 생존 경쟁이 됐다. 조직 경영 기법이 발달하면서 권력은 교수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부총장을 중심으로 한 훨씬 더 소수의 집단으로 넘어갔다.

물론 부문에 따라 조건은 다양하다. “연구 대학들”(러셀 그룹과 극소수 대학들)의 엘리트들은 사정이 대체로 더 나았고 연구실적평가를 위해 채용된 스타 교수들은 어디에 있든 좋은 대접을 받았다. 게다가 대학에서는 사용자와 평범한 피고용인의 경계선이 여전히 다른 작업장보다 흐릿하다. 학과장은 “동료”이기도 하고 “라인 관리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 때문에 상당한 혼란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일부 관리자들은 노동조합원이기도 하다.

한편, 전에 신설 대학의 교수들은 오래된 대학의 교수들보다 특권이 적었다. 예를 들어, 연구 시간을 확보하려고 투쟁하는 것은 신설 대학 교수들에게 결코 낯선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의 노동조합인 전국고등교육교원협의회Natfhe, National Association of Teacher in Further and Higher Education가 훨씬 더 전투적인 노동조합 운동 성향을 보이고 흔히 더 좌파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전국고등교육교원협의회의 마지막 사무총장을 지낸 폴 매크니가 이 노동조합을 이끌 때 전국고등교육교원협의회의 정치적 태도는 특히 강경했는데, 전쟁저지연합StWC,Stop the War Coalition과 반파시즘연합UAF,Unite Against Fascism을 지지한 것이 두드러진다. 전국고등교육교원협의회가 직업교육 칼리지의 교원들도 조직한 덕분에 전투적 전통이 강해질 수 있었다. 칼리지는 1990년대에 훨씬 더 혹독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겪었고, 그 결과 칼리지의 교원과 학생들의 처지는 당시까지는 아직 고통을 겪지 않았던 대학교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악화했다.

이렇듯 상황은 다양하지만 핼지가 “대학 교직의 점진적 프롤레타리아화”라고 부른45 전반적 추세는 매우 분명하다. 대학 교원들은 고급 자격증을 가진 임금노동자 처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과정은 인식 변화에도 반영된다. 대학을 공동체로 보는 관점이 여전히 어느 정도는 현실적이었던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교수로 임용된 오래된 대학들의 원로 교수들 사이에서 특히 분명하다.46 최근에는 흔히 정부와 대학 경영진을 향한 진정한 분노를 표현하는 “저들과 우리”라는 생각이 훨씬 더 널리 퍼졌다. 이런 심정 변화와 더불어 오래된 대학에서 진정한 노동조합 활동도 나타났다. 최근 대학교원협의회의 쟁의 행의 찬반 투표에서 다수가 찬성한 것이나 대학교원협의회와 전국고등교육교원협의회가 통합해 2006년 6월 1일 대학노조가 출범한 것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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