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9호 2019년 1~4월호)

지난 호

특집2

신자유주의와 대학 구조조정

알렉스 캘리니코스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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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적평가는 이미 영국 고등교육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많은 점에서 부정적으로 말이다. 평가는 점점 협소해져서 개별 교수들의 성과에 맞춰졌다. 예를 들어 2008년 평가에서는 모든 사람의 연구 결과가 다음의 기준에 따라 등급이 매겨질 것이다. “별 4개: 세계 최고 수준 … 별 3개: 국제적으로 탁월한 수준 … 별 2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수준 … 별 1개: 국내에서 인정받는 수준 … 등급 외[: 쓰레기 수준].”29 등급이 너무 낮으면 매우 큰 대가를 치러야 하므로 대학들은 되도록 많은 교수들이 상위 등급을 받게 하려고 다그칠 것이고, 대학의 지구적(왜 은하계라고 안 하고?) 위상을 터무니없이 부풀리려 할 것이다.

연구실적평가는 대학 내부에 경쟁 논리를 내면화하는 핵심 메커니즘이 됐다. 교수들은 자신의 이력이 연구실적평가를 얼마나 잘 받는지에 달려 있다는 점을 안다. 그래서 교수들은 학생을 가르치거나 동료 교수들과 협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해야 한다는 유혹을 강하게 받는다. 교수들은 연구 지원비를 타내 강의와 행정 업무의 짐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연구비를 타내면 그들이 맡던 강의는 기간제 교원이나 대학원생 조교가 맡게 된다.

이는 대학의 위계적 성격을 더욱 굳히는 압력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스타 교수 시스템이다. 대학들은 자신의 연구실적평가 등급을 올리고자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고급 연구자를 초빙하려고 서로 경쟁한다. 이런 스타 교수들은 특별 대우를 받는다. 봉급은 매우 높고 강의와 행정 업무는 거의 또는 아예 안 한다. 그 결과는 서열화다. 즉, 상층에는 거물급 유력 교수들의 프리미어 리그가 있고, 중간에는 급여도 적고 초과근무를 하는 다수의 “평범한” 교수들이 있고, 밑바닥에는 그 수가 늘고 있는 기간제 교원들(많은 사람들이 단기계약을 맺거나 시급을 받으면서 박사 과정을 마치려고 애쓰는 연구생들이다)이 있다.

서열화는 교수들뿐 아니라 대학들 사이에서도 굳어지고 있다. 램버트는 2000~01년에 대학 15곳이 세 가지 주요 연구 기금(잉글랜드 고등교육재정지원위원회의 등급별 연구 기금, 연구위원회의 보조금, 기업들의 연구 지원비와 외주)의 60~68퍼센트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 중 다음 열 곳은 세 가지 기금을 모두 받았다.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킹스칼리지 런던, 맨체스터, 버밍엄, 리즈, 셰필드, 사우샘프턴.30

연구비를 많이 받지 못하는 대학들을 어쩔 수 없이 강의에 집중해야 한다. 이런 분업은 현재 체제에서는 불가피하다. 비교적 소수의 대학이 연구비의 알짜를 차지하면, 나머지 대학(과 “일류” 대학의 시간제 교원들)이 엄청나게 늘어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담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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