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9호 2019년 1~4월호)

지난 호

쟁점:운동 내 이슈들

오늘날의 학생운동

정병호 2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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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급진화의 귀환

이명박 정부 임기 초반 터져 나온 촛불 항쟁은 학생들에게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게 된 전환점이었다. 2008년 촛불 항쟁은 2002년 여중생 압사 항의 촛불시위와 2004년 노무현 탄핵 반대 촛불시위와 마찬가지로 우파들이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 상황에 대한 학생과 청년들의 불안감에서 비롯했다.

세간의 과장과는 달리 대학생들의 운동 참여가 저조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물론 촛불 항쟁에서 대학생들이 한 구실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동맹휴업이나 점거 농성 등 대학생들이 조직할 수 있는 고유한 전투적 행동들을 결합시키지 못했다.

그럼에도 촛불 항쟁 자체가 남긴 퇴적물은 다음번 폭발의 자양분이 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촛불 항쟁 당시에 청소년기를 거친 학생들이 2010년과 2011년에 대학에 들어오면서 대학가 분위기는 변하고 있다.

촛불 항쟁의 여파로 나타난 청소년들의 사상적 급진화는 청소년 관련 출판계 동향을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청소년 교양 도서로 출판되는 책들은 단지 청소년들이 학교 교육에서 겪는 경쟁과 억압 문제뿐 아니라 신자유주의, 한국 현대사, 제국주의, 노동 등 분야가 넓어지고 더 급진화됐다. 심지어 2008년 경제 위기 전후로는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등 청소년들을 겨냥한 마르크스주의 서적들도 출판됐다.

촛불 항쟁의 여파뿐 아니라 2008년 가을 금융 위기로 시작된 경제 위기도 급진화를 자극하고 있다. 경제 정책에서 신자유주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데올로기는 커다란 불신을 받게 됐다. 발전주의 경제학자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등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서적이 인기를 끌고, 정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이 이를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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