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9호 2019년 1~4월호)

지난 호

쟁점:운동 내 이슈들

오늘날의 학생운동

정병호 2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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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학생들의 정치적 급진화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캠퍼스에서 투쟁의 기운을 북돋는 듯하다. 비록 올해 등록금 투쟁이 당장에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마무리되는 듯하지만,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반값 등록금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만큼 지배자들은 학생들의 불만과 투쟁을 걱정하고 있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투쟁은 예기치 않게 폭발하는 경향이 있고 결정적으로 노동계급 투쟁을 촉발하는 촉매제 구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경제 위기가 지속되고 지배자들끼리의 다툼이 심해지면서, 체제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가 점점 대중에게 의문시되고 있다. 학생들은 이럴 때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새로운 급진화 분위기가 형성돼 투쟁이 오랜만에 분출하게 되면, 그것이 늘 새로운 투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에 맞게 조직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학생 투쟁에도 오래된 문제들이 비슷하게 반복돼 나타난다. 그런 문제들을 인식하고 의식적으로 대안을 구축하고자 노력하는 활동가들이 얼마나 큰 규모로 조직되느냐에 따라 향후 학생운동의 전망은 달라질 것이다.

MARX21

참고 문헌

김영경 2010, ‘청년운동, 새로운 노동운동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문화/과학》 62호(2010년 여름).
전국학생행진 2011, 《행진》 5호.
정병호 2010a, ‘학생·소외·사회변혁’, <레프트21> 온라인(http://www.left21.com/article/7904)
정병호 2010b, ‘학사정연(학생사회주의정치연대)의 엘리트주의 비판’, <레프트21> 온라인(http://www.left21.com/article/7903)
조성주 2008, ‘대학생 운동, 선봉대가 아니다’, <통일뉴스>(2008.2.25).
캘리니코스, 알렉스 2009, ‘자본주의 국가의 다양한 형태’, 《마르크스21》 4호(2009년 겨울).
클리프, 토니 & 글룩스타인, 도니 1995, 《마르크스주의와 노동조합투쟁》, 풀무질.
최일붕 2011, ‘2011년 봄 등록금 투쟁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웠는가?’
하먼, 크리스 2004, 《세계를 뒤흔든 1968》, 책갈피.
학생사회주의정치연대 2009, ‘학생회는 아직도 유효한 운동의 진지인가?’, <신질서> 23호(2009년 12월).
한대련 2011, 《7기 상반기 정기 확운위 자료집》.
홍두승·설동훈 2002, ‘2002년도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관한 조사연구’.
홍두승·설동훈 2003, ‘2003년도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관한 조사연구’.
홍두승·설동훈 2004, ‘2004년도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관한 조사연구’.
Swain, Dan 2011, ‘The student movement today’, International Socialism 130(Spring 2011).
<조선일보>
<충대신문>
<한겨레>
[1] <한겨레>(2011.4.4).
[2] 특히 보수 언론들은 학생회 선거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될 때마다 이 점을 부각하곤 했다. 최근에는 신조어도 만들었다. 2010년 들어 <조선일보>는 1988년 이후 출생 세대들을 “글로벌 마인드와 외국어 구사능력으로 무장한 G(글로벌)세대”라고 호명하면서, 이들의 자기 개발 능력이 “저성장·고령화의 덫에 빠진 한국사회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까” 하고 개인주의와 성장 담론을 부추겼다.
[3] 가장 노골적인 글은 한양대 겸임교수 김용민이 2009년 6월 8일자 <충대신문>에 기고한 “너희에겐 희망이 없다”는 제목의 글이었다. 이 글에서 김용민은 20대가 현재 겪는 고통이 그들 자신이 저항하지 않기 때문이며, 자신은 20대는 포기했고 10대에게 희망을 건다고 썼다. 이 글은 인터넷에서 “20대 개새끼론”으로 회자됐다.
그런데 이와 같은 20대에 대한 과장된 적개심은 대체로 1980년대 학생 투쟁의 향수를 가지고 있으면서, 오늘날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는 듯하다. 핵심은 왜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에게 투표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많은 문제를 누가 정권을 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로 치환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나 그토록 과장된 반응이 나올 수 있다. 투표가 아니라 자기해방을 위한 투쟁을 중시하는 관점에 선다면, 20대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설득하고 독려하지, 그토록 적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4] 홍두승·설동훈 2002.
[5] 홍두승·설동훈 2003, 홍두승·설동훈 2004.
[6] 2005년 8월 광복 60주년 여론조사(<조선일보> 의뢰, 한국갤럽).
[7] 이런 점에서 세대별 노조를 지향하는 청년유니온 지도부가 청년운동을 노동운동으로 환원하려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 청년유니온 지도부의 주장을 보려면, 김영경 2010을 참고할 것.
[8] 하먼 2004, p66.
[9] 한대련 2011.
[10] 최일붕 2011.
[11] 노동조합 상근 간부층의 구실에 대해서는 클리프 & 글룩스타인 1995, 2장을 보시오.
[12] 캘리니코스 2009, pp243-244.
[13] 하먼 2004, p65.
[14] 대표적 글로는 조성주 2008.
[15] 이는 대학 교육의 팽창과 관계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먼 2004와 정병호 2010a를 보시오.
[16] 하먼 2004, p66에서 재인용.
[17] 현재는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추진위원회(사노위) 학생분회에 속해 있는 구 학생사회주의정치연대(학사정연)의 입장이 대표적이다. 학사정연 2009. 이에 대한 비판은 정병호 2010b을 보시오.
전국학생행진도 학생들이 투쟁에 나설 가능성을 낮게 보기는 마찬가지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시대에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체제 자체의 모순이 심화됨에도 불구하고 그에 맞서는 조직적 운동은 매우 미약하다는 것이다. … 대중들은 불의에 집단적으로 맞서 싸우기보다는 빈곤과 불안정을 개인적으로 감내하는 편을 택하고 있다.” 전국학생행진 2011, p52.
[18] 최일붕 2011.
[19] 최일붕 2011.
[20] Swain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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