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9호 2019년 1~4월호)

지난 호

쟁점:운동 내 이슈들

오늘날의 학생운동

정병호 2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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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바로 이런 소외가 어떤 특정 조건과 맞물려 갑작스런 투쟁으로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68년 프랑스 등지의 학생 투쟁이나 2000년대 한국의 대규모 촛불시위 때 그랬듯이 말이다. 그리고 이처럼 갑작스럽게 분출하는 학생 투쟁에서는 소수의 사회주의자들도 투쟁을 이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학생 투쟁은 상근 간부층이 개혁주의를 뒷받침하는 노동조합 투쟁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혁주의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첫걸음은 노동계급 투쟁보다는 학생 투쟁에서 나타날 수 있다. 정치적 급진화가 학생들의 폭발적 투쟁을 자극하면 그것이 노동자 투쟁의 방아쇠 구실을 할 수 있다. 1968년 반란과 한국의 1987년 6월 항쟁 모두 학생들의 투쟁이 거대한 노동자 투쟁의 불을 댕겼다.

학생회 운동

물론 학생회 지도자들이 노동조합 상근 간부층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해서, 늘 투쟁을 잘 이끈다는 뜻은 아니다.

1987년 6월 항쟁부터 1991년 5월 투쟁까지 대략 4년간 학생들의 폭발적 투쟁이 지속될 때만 해도 학생회는 명백히 투쟁 기구 성격을 띠었다. 당시 운동을 이끈 세력은 비록 스탈린주의적이긴 했지만 혁명가들이었다.

그러나 1991년 소련 몰락 이후 스탈린주의자들이 대거 혁명적 전통을 버리고 점차 개혁주의적으로 변모했고, 그들이 이끄는 학생회 운동의 성격도 달라졌다. 이제 학생회는 투쟁 기구의 성격도 일부 남아 있지만 조합적 성격(구성원 전체를 대변하려는)이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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